다이소 품절 대란템, 나만 못 본 상품이라서 더 사야 할까요?

Last Updated :
다이소 품절 대란템, 나만 못 본 상품이라서 더 사야 할까요?

얼마 전 약국에 오신 손님이 휴대폰 화면을 보여주면서 “약사님, 이거 다이소에서 품절이라는데 보이면 바로 사도 돼요?”라고 물으셨어요. 화면에는 영양제처럼 보이는 제품, 미용 보조 제품, 파우치에 담긴 간식형 건강식품이 섞여 있었습니다. 요즘은 ‘다이소 품절 대란템’이라는 말이 붙으면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일단 장바구니에 넣고 보는 분위기가 있죠. 그런데 약국에서 11년째 일하다 보니, 품절보다 먼저 봐야 하는 건 성분표와 내 몸 상태였습니다.

‘나만 못 본 상품?’이라는 생각이 들면 이상하게 더 급해집니다. 근데 건강기능식품은 유행 속도가 빠를수록 더 천천히 봐야 합니다. 특히 이미 약을 드시고 있거나, 임신 준비 중이거나, 간·신장 질환이 있거나, 항응고제·혈압약·당뇨약을 복용 중이라면 “싸니까 괜찮겠지”가 통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품절 대란템이라는 말, 건강식품에서는 조금 다르게 봐야 합니다

품절이라는 단어는 제품의 효과를 증명하지 않습니다. 수량이 적었을 수도 있고, SNS 영상 하나로 갑자기 수요가 몰렸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약국에서도 “인스타에서 봤다”, “유튜브에서 다들 산다더라”는 말이 구매 이유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건강기능식품은 예쁜 패키지나 후기보다 섭취량, 원료, 주의 문구가 훨씬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비타민 C 젤리나 분말, 마그네슘, 유산균, 콜라겐, 루테인처럼 익숙한 성분도 제품마다 함량이 다릅니다. 같은 ‘비타민’처럼 보여도 1일 섭취량 기준으로 100mg인지 1,000mg인지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으로 건강기능식품은 기능성 원료와 섭취량 범위가 정해져 있는데, 일반 식품 형태의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처럼 보이더라도 기능성을 인정받은 제품이 아닐 수 있습니다.

성분표에서 먼저 볼 부분은 가격이 아니라 1일 섭취량입니다

저렴한 제품을 잘 고르면 생활비 부담을 줄이는 데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다만 같은 가격이라도 실제 섭취 기준으로 보면 비싼 제품일 때도 있습니다. 포장 앞면에는 크게 적힌 성분명만 보이고, 뒷면에는 작은 글씨로 1회 섭취량과 하루 섭취 횟수가 적혀 있죠. 저는 이 부분을 꼭 봅니다.

  • 1일 섭취량이 몇 정, 몇 포, 몇 ml인지 확인합니다.
  •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몇 퍼센트인지 봅니다.
  • 건강기능식품 표시가 있는지, 일반 식품인지 구분합니다.
  • 카페인, 당류, 나트륨, 감미료가 생각보다 많지 않은지 확인합니다.
  • 이미 먹는 영양제와 성분이 겹치지 않는지 봅니다.

특히 멀티비타민을 이미 드시는 분이 비타민 B군 음료, 피로 회복 젤리, 에너지 보충 제품을 추가로 드시면 성분이 겹칠 수 있습니다. 수용성 비타민은 몸 밖으로 배출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많이 먹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나이아신, 비타민 B6 같은 성분은 고함량을 오래 먹을 때 불편감이나 이상 증상이 생길 수 있어 섭취량 확인이 필요합니다.

같이 먹으면 애매한 조합도 있습니다

손님들이 가장 자주 묻는 질문이 “이거랑 이거 같이 먹어도 돼요?”입니다. 사실 효능보다 이 질문이 더 중요합니다. 특히 다이소처럼 다양한 생활용품과 식품이 함께 진열된 곳에서는 건강식품을 간식처럼 집어 들기 쉽습니다. 그런데 몸 안에서는 간식처럼 가볍게만 지나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마그네슘, 칼슘, 철분은 약과 시간 간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마그네슘이나 칼슘, 철분 제품은 일부 항생제나 갑상선호르몬제와 함께 먹으면 흡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약국에서는 보통 약 종류에 따라 2시간에서 4시간 정도 간격을 두라고 안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 제품 가격과 상관없는 문제입니다. 저렴한 제품도, 비싼 제품도 성분이 같으면 같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홍삼, 은행잎, 오메가3는 출혈 관련 약을 드시는 분이 조심해야 합니다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복용 중인 분은 홍삼, 은행잎 추출물, 고함량 오메가3 같은 제품을 추가할 때 상담이 필요합니다. 모든 사람이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멍이 잘 들거나 코피가 잦거나 수술·시술을 앞두고 있다면 더 신중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는 “다들 먹는다”보다 “내 약과 맞는가”가 먼저입니다.

유산균도 누구에게나 같은 답은 아닙니다

유산균은 비교적 편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장 건강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품절템으로 자주 언급되기도 하고요. 그런데 면역저하 상태이거나 중증 질환으로 치료 중인 분, 중심정맥관을 사용 중인 분은 유산균 섭취 전 의료진과 상의하는 쪽이 안전합니다. 일반적인 건강한 성인과 치료 중인 환자의 기준은 같지 않습니다.

후기보다 내 상황에 맞는지 보는 게 먼저입니다

SNS 후기는 빠르고 생생합니다. “먹고 좋아졌다”는 말도 솔직히 눈에 들어오죠. 하지만 후기에는 그 사람이 먹던 약, 기저질환, 식사 습관, 수면 상태가 거의 빠져 있습니다. 약국에서는 같은 제품을 먹어도 어떤 분은 속이 편하고, 어떤 분은 메스꺼움을 호소하고, 어떤 분은 아무 변화도 못 느꼈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철분 제품은 빈혈이 있는 분에게 필요할 수 있지만, 변비나 속쓰림이 생기기도 합니다. 비타민 D는 부족한 분에게 의미가 있지만, 이미 고함량으로 오래 복용 중이라면 혈중 수치 확인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콜라겐은 피부 목적으로 찾는 분이 많지만, 식품으로 섭취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범위와 광고에서 느껴지는 기대감 사이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근거가 있는 부분과 아직 더 연구가 필요한 부분은 구분해서 보는 게 좋습니다.

다이소에서 건강 관련 제품을 볼 때 제 기준은 이렇습니다

저라면 품절 여부보다 먼저 세 가지를 봅니다. 첫째, 건강기능식품 표시가 있는지. 둘째, 1일 섭취량 기준 실제 함량이 적절한지. 셋째, 내가 먹는 약이나 기존 영양제와 겹치지 않는지입니다. 이 세 가지가 확인되지 않으면 아무리 가격이 좋아도 바로 여러 개 쟁여두지는 않습니다.

  • 처음 먹는 제품은 한 번에 여러 종류를 시작하지 않습니다.
  • 몸에 이상 반응이 생겼을 때 원인을 알 수 있게 1개씩 추가합니다.
  • 고함량 제품은 오래 먹기 전에 필요성을 확인합니다.
  • 약을 복용 중이면 약사나 의사에게 성분명을 보여주고 묻습니다.
  • 어린이, 임산부, 수유부, 고령자는 표시 문구를 더 꼼꼼히 봅니다.

특히 “품절이라 보이면 무조건 사야 한다”는 말은 건강식품에는 잘 맞지 않습니다. 생활용품은 실패해도 불편한 정도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먹는 제품은 내 몸 안으로 들어갑니다. 가격이 낮을수록 더 편하게 집어 들게 되니 오히려 확인 과정이 필요합니다.

다이소 품절 대란템이 모두 나쁘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괜찮은 제품도 있고, 합리적인 선택이 될 때도 있습니다. 다만 나만 못 본 상품이라는 조급함 때문에 내 몸에 맞지 않는 성분을 고르는 건 아깝습니다. 약국에서 매일 느끼는 건, 영양제는 많이 사는 사람보다 자기 상태에 맞게 덜어내는 사람이 더 오래 편하게 먹는다는 점입니다.

다이소 품절 대란템, 나만 못 본 상품이라서 더 사야 할까요? - 요약
다이소 품절 대란템, 나만 못 본 상품이라서 더 사야 할까요? | 효능노트 : https://ama.pe.kr/591
인공지능 개인은행 카드 자동차 고객센터 호스팅 모바일 메시지 페이
효능노트 © ama.pe.kr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