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 기사, 기자가 썼다고 다 믿어도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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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제 기사, 기자가 썼다고 다 믿어도 괜찮을까요?

얼마 전 약국에 오신 분이 휴대폰 화면을 보여주면서 “기자가 좋다고 쓴 건데, 이 영양제 먹어도 되죠?”라고 물으셨어요. 사실 이런 질문이 꽤 많습니다. 방송 캡처, 인터넷 기사, 쇼핑몰에 붙은 기사형 광고까지 섞여 있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분이 쉽지 않거든요.

저는 약국에서 11년 동안 건강기능식품 상담을 하면서, 성분 자체보다 ‘정보를 어디서 봤는지’가 더 위험할 때도 있다고 느꼈습니다. 같은 성분도 용량, 복용 기간, 같이 먹는 약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지는데 기사 제목은 대개 짧고 강하게 나옵니다.

기자가 쓴 건강기능식품 기사, 먼저 봐야 할 부분은요?

기자가 작성한 기사라고 해서 모두 틀린 건 아닙니다. 좋은 기사도 많습니다. 다만 영양제나 건강기능식품은 몇 가지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 사람 대상 연구인지, 세포나 동물 실험인지
  • 하루 섭취량이 실제 제품 용량과 비슷한지
  • 질병 치료처럼 표현하고 있지는 않은지
  • 특정 제품 구매로 바로 이어지게 구성되어 있지는 않은지
  • 복용하면 안 되는 사람이나 약물 상호작용이 함께 적혀 있는지

예를 들어 “혈당에 좋다”는 표현만 보고 당뇨약을 드시는 분이 무심코 함께 복용하면 저혈당 위험을 놓칠 수 있습니다. 오메가3도 흔한 성분이지만 항응고제, 항혈소판제를 복용 중이라면 출혈 경향을 상담해야 합니다. 홍삼 역시 피로감 때문에 찾는 분이 많지만 혈압약, 당뇨약, 항응고제를 드시는 분은 개인 상태에 따라 조심해야 합니다.

기사 제목의 ‘효과’와 실제 복용 상담은 다릅니다

기사는 대중이 읽기 쉽게 써야 하니 제목이 단순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약국 상담은 반대로 아주 개인적입니다. 같은 마그네슘도 변비가 있는 분에게는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설사를 자주 하는 분에게는 불편할 수 있습니다. 칼슘은 골다공증 때문에 찾는 분이 많지만, 갑상선호르몬제나 일부 항생제와는 시간 간격을 둬야 합니다.

건강기능식품에서 자주 보이는 하루 섭취량도 그냥 많이 먹는다고 좋은 쪽으로 가는 게 아닙니다. 비타민D는 혈중 수치와 복용량을 같이 봐야 하고, 철분은 부족하지 않은 사람이 계속 먹으면 속 불편감이나 변비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아연도 장기간 고용량으로 먹으면 구리 흡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기능성 표시도 ‘질병을 치료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는 표현에는 연구 근거의 범위와 한계가 들어 있습니다. 이 차이를 기사에서 자세히 다루면 좋지만, 실제로는 제목과 첫 문단만 보고 구매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기사형 광고는 이렇게 구분하면 조금 안전합니다

요즘은 기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광고 성격이 강한 글도 많습니다. “기자 추천”, “전문가 극찬”, “품절 대란” 같은 말이 들어가면 잠깐 멈춰서 보는 편이 좋습니다. 솔직히 약국에서도 이런 문구 때문에 이미 마음을 정하고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확인해볼 표현들

  • “먹자마자 변화”처럼 즉각적인 효과를 강조하는 문장
  • “부작용 걱정 없음”처럼 지나치게 단정적인 문장
  • 여러 질환을 한 번에 해결하는 듯한 표현
  • 성분명보다 브랜드명과 구매 버튼이 더 많이 나오는 구성
  • 주의사항, 섭취 제한 대상, 복용 중인 약 이야기가 없는 글

건강기능식품은 식품에 가깝지만, 몸에 영향을 주는 성분입니다. 그래서 광고 문구보다 현재 복용 중인 약, 기저질환, 검사 수치, 평소 식습관이 더 중요합니다. 특히 임신 준비 중이거나 임신·수유 중인 분, 간질환·신장질환이 있는 분, 항응고제나 면역억제제처럼 관리가 중요한 약을 드시는 분은 기사만 보고 결정하면 안 됩니다.

약국에서 자주 보는 실제 사례가 있습니다

기사를 보고 코엔자임Q10을 사러 오신 분이 계셨는데, 이미 혈압약을 드시고 있었고 혈압이 낮게 나오는 날이 많다고 하셨어요. 코엔자임Q10 자체가 무조건 나쁘다는 뜻은 아니지만, 그분에게는 혈압 기록을 먼저 확인하고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는 쪽이 맞았습니다.

또 어떤 분은 눈 건강 기사 때문에 루테인을 고르셨는데, 이미 종합비타민에 루테인이 들어 있었습니다. 중복 섭취가 당장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굳이 비용을 더 들일 필요가 없을 때가 많습니다. 영양제는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쪽이 자연스럽지, 많이 겹쳐 먹는다고 관리가 더 잘 되는 건 아닙니다.

프로바이오틱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장 건강 기사만 보면 누구에게나 편하게 느껴지지만, 면역이 많이 떨어진 분이나 중증 질환으로 치료 중인 분은 상담이 필요합니다. 흔한 성분일수록 오히려 가볍게 넘기기 쉽습니다.

기사를 본 뒤 구매 전 이렇게 생각하면 좋습니다

저라면 기사 하나만 보고 바로 여러 병을 사기보다는, 먼저 성분명과 1일 섭취량을 확인하겠습니다. 그리고 내가 이미 먹는 영양제와 겹치는지, 처방약과 시간 간격이 필요한지, 3개월 정도 먹은 뒤 무엇을 기준으로 계속할지 생각합니다.

  • 제품명보다 성분명부터 보기
  • 하루 섭취량과 상한 섭취량 확인하기
  • 복용 중인 약과 겹치는 위험 살피기
  • 임신, 수유, 수술 예정, 만성질환 여부 따지기
  • 효과를 느끼지 못해도 계속 먹을 이유가 있는지 점검하기

기자가 쓴 건강 정보가 출발점이 될 수는 있습니다. 다만 내 몸에 맞는지 판단하는 마지막 단계는 기사 밖에 있습니다. 약을 드시는 분이라면 약사나 의사에게 성분명과 함량을 보여주고 상담받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광고보다 내 처방전과 몸 상태가 먼저라는 생각, 약국에서 매일 더 크게 느끼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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