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오미자청, 매일 마셔도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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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오미자청, 매일 마셔도 괜찮을까요?

얼마 전 약국 단골 손님이 생오미자를 한 박스 샀다며 물어보셨어요. 물에 타서 매일 마시려는데 혈압약, 당뇨약이랑 같이 먹어도 되는지 걱정된다고요. 오미자는 워낙 친숙한 열매라 음식처럼 가볍게 느끼기 쉽지만, 진하게 우려 먹거나 추출물 형태로 먹을 때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생오미자는 건강기능식품과 같지 않습니다

생오미자는 말 그대로 신선한 오미자 열매입니다. 오미자청, 오미자차, 오미자물로 많이 드시죠. 반면 건강기능식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정한 기능성 원료와 정해진 섭취량이 표시된 제품입니다. 생오미자나 집에서 담근 오미자청을 먹는다고 해서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을 그대로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오미자에는 신맛을 내는 말산, 타르타르산 같은 유기산이 있고, 씨 쪽에는 쉬잔드린, 고미신 계열 리그난 성분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국내 식품 연구에서도 리그난 성분은 과육보다 씨에 더 많이 분포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그래서 씨까지 분쇄한 추출물, 말린 열매, 과육만 우린 청은 성분 구성이 꽤 다를 수 있습니다.

효능은 어디까지 기대할 수 있을까요?

오미자는 전통적으로 피로감, 기침, 갈증, 간 건강과 관련해 자주 언급되어 왔습니다. 실험실 연구나 동물시험에서는 항산화, 간 보호, 염증 조절 같은 결과가 여럿 있습니다. 다만 사람에게서 생오미자청 한 잔이 특정 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한다고 말할 만큼 근거가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개별인정한 오미자박추출물처럼 특정 원료가 체지방 감소 기능성을 인정받은 사례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경우도 원료명, 제조방법, 지표성분, 하루 섭취량이 정해져 있습니다. 생오미자를 설탕에 재운 청이나 집에서 우린 물과 같은 것으로 바꿔 말하면 안 됩니다.

당이 들어간 오미자청은 따로 봐야 합니다

약국에서 실제로 많이 걱정하는 부분은 오히려 설탕입니다. 오미자청은 보통 오미자와 설탕을 비슷한 비율로 담급니다. 밥숟가락 1큰술 정도만 넣어도 당류가 몇 g 이상 들어갈 수 있고, 진하게 타면 더 늘어납니다. 당뇨가 있거나 공복혈당이 높은 분은 건강 음료라는 느낌만 보고 자주 마시기보다, 당류 섭취로 계산하는 편이 맞습니다.

같이 먹을 때 특히 조심할 약

오미자에서 약국 실무상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약물 상호작용입니다. 여러 약물정보 자료와 연구에서는 오미자 리그난 성분이 간 효소인 CYP3A 계열과 약물 수송체인 P-glycoprotein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쉽게 말하면 어떤 약은 몸속 농도가 올라가 부작용이 커질 수 있고, 반대로 장기 복용 상황에서는 약효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 타크로리무스, 사이클로스포린 같은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인 분
  • 와파린 등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복용 중인 분
  • 항경련제, 항부정맥제, 일부 항생제나 항진균제처럼 혈중 농도 관리가 중요한 약을 쓰는 분
  • 간질환, 신장질환으로 여러 약을 함께 복용하는 분
  • 항암치료 중이거나 이식 수술 후 약을 복용하는 분

이런 경우에는 생오미자차 한두 모금이 늘 문제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추출액, 농축액, 분말, 환처럼 성분이 진하게 들어간 형태는 반드시 처방받은 병원이나 약국에 확인하고 드셔야 합니다. 약과 두 시간 띄워 먹으면 괜찮냐고 묻는 분도 많은데, 간 효소나 수송체에 영향을 주는 상호작용은 시간 간격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루에 얼마나 먹는 게 무난할까요?

생오미자는 일반 식품이라 공식적인 하루 권장량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약처럼 많이 먹는 방식보다 음식으로 적당히 즐기는 쪽을 권합니다. 처음 드신다면 연하게 우린 오미자물이나 묽게 탄 오미자청을 하루 1잔 정도로 시작하는 것이 부담이 적습니다. 속쓰림, 설사, 두근거림, 피부 가려움이 생기면 중단하고 상태를 봐야 합니다.

말린 오미자를 약재처럼 쓰는 자료에서는 대략 수 g 단위가 언급되지만, 생과는 수분이 많고 청은 설탕과 추출 정도가 달라 단순 환산이 어렵습니다. 진하게 달인 물을 물 대신 하루 종일 마시는 방식은 권하지 않습니다. 특히 위식도역류질환, 위염이 있는 분은 강한 신맛이 속쓰림을 건드릴 수 있습니다.

임신, 수유, 어린이는 더 보수적으로

임신부, 수유부, 어린이는 안전성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편입니다. 음식에 소량 들어간 정도와 농축 제품을 매일 먹는 것은 다릅니다. 아이가 새콤달콤하다고 오미자청을 자주 마시면 당 섭취도 같이 늘기 때문에, 물 대용으로 두는 습관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생오미자를 고르고 먹을 때의 작은 기준

생오미자는 붉은색이 고르고 물러 터진 알이 적은 것을 고르는 편이 좋습니다. 씻은 뒤 물기를 충분히 빼지 않으면 청을 담갔을 때 곰팡이나 이상 발효가 생기기 쉽습니다. 씨를 강하게 으깨면 쓴맛과 떫은맛이 올라오고, 리그난 성분도 더 우러날 수 있어 약을 드시는 분에게는 변수로 볼 수 있습니다.

  • 오미자청은 진하게 타기보다 물을 넉넉히 넣어 연하게 마십니다.
  • 당뇨나 체중 관리 중이면 청의 양을 숟가락 단위로 정해 둡니다.
  • 새 약을 시작했거나 약 용량이 바뀐 시기에는 농축 오미자 제품을 잠시 피합니다.
  • 건강기능식품 형태라면 제품 라벨의 섭취량과 주의사항을 먼저 확인합니다.

오미자는 맛도 좋고 계절감도 분명한 식재료입니다. 다만 몸에 좋다는 이름이 붙는 순간 사람들은 양을 늘리고, 진하게 만들고, 매일 먹는 쪽으로 가기 쉽습니다. 약국에서 11년 동안 느낀 건 건강에 좋은 음식도 내 몸 상태와 복용 중인 약 앞에서는 꽤 현실적으로 봐야 한다는 점입니다. 생오미자는 치료제처럼 기대하기보다, 내 약과 내 혈당과 내 위장 상태를 함께 보면서 조심스럽게 즐기는 편이 더 오래 갑니다.

생오미자청, 매일 마셔도 괜찮을까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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